‘플레이보이 놀이터’ LA 대저택, 서른두살 이웃에 팔렸다


남성잡지 ‘플레이보이’의 발행인 휴 헤프너(90)가 영화배우와 운동선수, 억만장자와 화려한 파티를 벌였던 로스앤젤레스 대저택이 옆집 주인에게 1억 달러(약 1천200억원) 이상의 가격에 팔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서른두살의 옆집 주인은 유명 스낵 ‘트윙키’ 제조사를 소유한 대런 메트로파울로스다. 사모투자회사(PEF) 메트로파울로스의 대표인 대런 메트로파울로스는 이날 매입계약 후 낸 성명에서 “플레이보이 버니의 놀이터였던 지난 40년간의 역사보다는 유서 깊은 건축학적 내력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라며 “건축학적 유산으로서 이 저택의 가치는 유명세를 넘어서며, 이 유산의 관리인이 되는 것은 특권”이라고 말했다. 고딕 튜더 양식의 석조건물로 된 이 저택은 유명 건축가 아서 R 켈리가 1927년 부호 아서 레츠 주니어를 위해 지은 것으로, 헤프너가 1971년 105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자신의 잡지 이름을 따 ‘플레이보이 맨션’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올해 초 2억 달러에 매물로 나온 이 저택의 정확한 매입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9자리 수로 1억 달러(약 1천200억원)가 넘는다고 부동산 회사 힐튼&하이랜드의 게리 골드가 전했다. 유명 부호들의 저택이 밀집해 있는 홈비힐스(Holmby Hills)에 위치한 데다 대지면적이 넓어 가격이 높게 매겨졌다고 부동산 업계는 평가했다.

이 저택의 대지는 2만234㎡(6천120평), 내부면적은 1천858㎡(562평)으로 방이 모두 29개다. 게임룸과 포도주 저장소, 영화관, 붙박이 오르간 등이 구비돼 있다. 저택에는 동물원 운영 허가가 나 있어 정원 곳곳에 원숭이 등 야생동물이 뛰놀고, 대형새장에는 희귀종 새들이 있다. 소형 수목원과 과수원을 비롯해 체육관과 테니스코트가 있으며, 온수 풀과 인공동굴도 있다. 메트로파울로스 대표는 2013년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와 함께 트윙키 제조사 ‘호스티스 브랜즈’(Hostess Brands Inc.)를 사들여 폐업위기에 처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트윙키를 살려냈다. 손가락 크기의 스펀지케이크 속에 크림을 채워 만든 트윙키는 1930년 시카고의 한 제과점에서 처음 개발돼 미국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영원한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로 뽑혔다. 하지만 경영부진에 2012년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폐업절차를 밟다가 이듬해 1월 메트로파울로스 등에 4억1천만 달러에 인수됐다. 한편, 올들어 전세계에 매물로 나온 1억 달러 이상 부동산은 모두 27건으로, 작년의 19건을 넘어섰다. 다른 매물들이 수년째 주인을 찾고 있는 가운데 플레이보이 맨션은 5개월 만에 팔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