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선 ‘풀 타임’ 직업군도 방 한칸 임대 힘들어


미국에선 온종일 일할 수 있는 풀 타임(full-time) 직업을 갖게 되면 웬만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선 가당치 않은 얘기다. 경찰관이나 고교 교사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군조차도 방 한 칸 짜리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는 것이 고작이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정도가 돼야 방 2개짜리 집에서 살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등 이른바 '배이(bay) 지역'의 최근 수년간 집값 급등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16일 실리콘밸리 지역의 최대 도시인 새너제이 시청이 2016년 전미주택협회(NHC)의 보고서를 인용해 자신의 수입으로 어떤 유형의 주택을 사거나 임대할 여유가 있는지를 분석한 보도자료는 다소 충격적이다. 이 자료에서 '구매ㆍ임대 여유'란 가계수입의 최대 30%를 월 주택 임대료나 모기지 비용으로 낼 수 있는 여유를 의미한다. NHC가 기술 분야를 포함해 새너제이의 다양한 직업군 가운데 표본으로 택한 11개 직업군 가운데 집을 살 수 있는 여유(주택 구매 시의 월 모기지 비용을 낼 수 있는)를 가진 직업군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방 2개짜리를 임대할 수 있는 직업군은 공인간호사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단 2개 직업군뿐이었다. 경찰관과 고교 교사, 두 직업군은 방 하나짜리 집을 임대할 여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대형 소매센터 직원과 소방관, 고객서비스 직원, 사무보조직원, 헤어스타일리스트, 간호조무사, 패스트푸드점 풀타임 직원 등 나머지 7개 직업군은 이 지역에서 방 한 개짜리 아파트조차 빌릴 여유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11개 직업군의 평균적인 중간임금은 연 5만2천500 달러(5천900만 원)였고, 가장 낮은 연봉을 받는 직업군은 소매센터 직원으로 2만5천929 달러(2천920만 원)였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직업군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 9만2천261 달러(1억383만 원)가 중간임금이었다. 샘 리카르도 새너제이 시장은 "너무 많은 주민이 치솟는 주택비용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의 번영을 우리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주택 공급을 더 많이 하는 것에 시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 임대료 분석 전문 매체인 점퍼닷컴의 9월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체 도시 가운데 주택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원베드룸 기준 월 3천440 달러)였고, 2, 3위는 뉴욕과 보스턴이었으며 새너제이는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