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창고 밀집한 슬럼가, 고급 주거지로 대변신


창고들만 즐비하고 저녁이면 홈리스들만 이따금 출몰하는 LA다운타운 동쪽 슬럼가가 고급 주거지로 변모하고 있어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붐을 이루고 있는 부동산 개발로 인해 그야말로 '거지에서 귀족으로' 극적인 변신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LA다운타운 알라메다길을 중심으로 냉동창고, 공장과 산업용 창고, 그레이 하운드 버스 터미널, 메트로 버스 야드 등 산업용 시설만 즐비했던 지역에 메가급 건설 프로젝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단순히 아파트와 콘도 같은 주거용 건물만 들어서는 게 아니고 오피스, 쇼핑몰, 녹지, 호텔, 박물관 등 복합단지가 조성돼 다운타운의 미니 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알라메다길에 진행되고 있는 메가 프로젝트는 3개로 현재 발표된 거주용 유닛만 2450유닛이 넘는다. 이 프로젝트 북쪽으로 서너 블록만 가면 재팬타운이어서 이 지역 전체가 신흥 주거지가 되는 셈이다. 알라메다 길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표적인 메가 프로젝트는 6AM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어바인 소재 개발업체 선캘이 20억 달러를 투입해 알라메다와 6가가 만나는 곳의 창고를 58층 높이의 쌍둥이 주상복합건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아트 디스트릭트의 첫 초고층 건물이 된다. 주요 개발 내용을 살펴보면, 431유닛의 콘도와 1305유닛의 아파트, 2개 호텔(43만 스퀘어피트), 상가와 레스토랑(12만8000스퀘어피트), 오피스(25만 스퀘어피트)가 들어선다. 여기에 2만9000스퀘어피트의 학교도 추가되며 아트 디스트릭트라는 지역적 특성을 살린 2만3000스퀘어피트 크기의 갤러리나 박물관도 지어진다. 같은 블록에 위치한 냉동창고(668 S. Alameda St.) 역시 7층 포디움 스타일의 주거용 475유닛과 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가를 둔 주상복합건물로 바뀐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은 개발업체 아발론베이 커뮤니티스다. 또한 아틀라스캐피털그룹은 알라메다길 7~8가 사이 200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크리에이티브 오피스, 녹지, 쇼핑공간과 레스토랑을 개발하는 '로우(ROW) DTL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2만 명이 근무할 수 있는 13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공간, 레스토랑과 소매업스 등이 입점하는 2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상업용 공간이 조성된다. 상가에는 럭셔리 브랜드 100개와 아방가르드 패션 디자인, 독특한 콘셉트의 상점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또 2만 스퀘어피트 크기의 이벤트 공간, 3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예술 작품 전시 공간, 5에이커의 열린 공간 등도 마련된다. 10층 높이의 50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 건물도 신축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알라메다와 인접하고 인더스트리얼가엔 텍사스 휴스턴 소재의 캠든 개발업체가 240유닛 주상복합 프로젝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알라메다와 좀 떨어진 곳(950 E. 3rd St.)에선 40만 스퀘어피트 규모에 472유닛과 2만2000스퀘어피 상가로 구성된 주상복합건물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초엔 알라메다와 3가의 제분소 부지(10만 스퀘어피트)가 뮤지엄 갤러리인 '하우저 워스 앤 시멜'(Hauser Wirth & Schimmel)로 바뀌어 개관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부진했던 아트 디스트릭트에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운타운의 다른 디스트릭트엔 개발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아트 디스트릭트 토지가격이 다른 다운타운 구역에 비해서 저렴하기 때문에 개발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개발업체들이 아트디스트릭트로 눈길을 돌리면서 부동산 가격도 급등세다. 최근 캐나다 벤쿠버 소재 개발업체 온니그룹은 아트 디스트리트 재활용센터 부지를 2년 전 가격의 2배인 10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알라메다와 7가 인근 한 창고건물은 현재 스퀘어피트당 500달러 선에 매매가 추진되고 있기도 하다. 이 지역 창고는 3~4년 전만 해도 스퀘어피트당 150달러 정도에 매매가 이뤄졌다. 진성철 기자